터키에서 열리고 있는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U20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강적 포르투갈 팀을 맞아 류승우 골과 김현의 골로 2대2 무승부를 만들어 냈습니다. 포르투갈 팀은 지난 2011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라서 당초 어려운 시합이 예상되었으나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팀은 빠른 패스게임을 선보이며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게임을 펼쳐 값진 무승부를 일구어 낸 것입니다.
경기 시작은 그렇게 좋은 편이 못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은 강팀 답게 초반 부터 강하게 나왔고 우리 대표팀은 경기 시작 2분만에 첫골을 내주었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가 낙하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며 포르투갈의 알라제 선수에게 기회를 허용해 실점을 한 것입니다. 한국팀의 주장인 이창근 골키퍼는 지난 쿠바 전에서도 문전을 비우고 나왔음에도 확실하게 볼 처리를 하지 못해 실점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 실점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었습니다.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지난 쿠바전에서 보여준 것 처럼 오뚝이 처럼 일어섰습니다. 초반 실점에도 당황하지 않고 특유의 팀 플레이를 펼치며 지속적으로 공격을 계속해 나갔고 마침내 전반 막판에 류승우 선수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동점 상황에서 후반에 들어서면서 양팀의 공방은 더욱 더 치열해졌고 일진 일퇴의 공방이 계속 되었으나 포르투갈의 에이스 부루마 선수에게 후반 15분 또 다시 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한국팀의 실수가 빌미가 되어 내준 이 실점으로 한국팀은 흔들리는 듯 했으나 이내 전열을 재정비 했고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한성규 선수가 왼쪽 측면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후반 30분 마침내 김현선수가 동점골을 뽑아 낸 것입니다. 첫 번째 골이 류승우 선수의 슈팅 능력에서 나온 대포알 슛 이었다면 두번 째 골은 완벽한 조직력을 보여준 패스의 골이었습니다. 심상민과 한성규가 절묘한 2대1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완전히 허물었고 마지막 패스를 받은 김현이 텅 빈 골문으로 침착하게 골을 성공 시킨 것입니다.
한국 팀은 이번 무승부로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고 1승1무로 포르투갈과 승점,골득실이 같게 되었으나 다득점에서 한골이 뒤져 조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쿠바가 나이지리아에 패해 2연패를 하게되어 한국팀은 조 3위는 확보해 놓은 상태이고 마지막 대결 상대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쿠바와의 1차전에서도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조직력을 앞세운 패스게임을 선보이자 많은 사람들이 아우들이 형들보다 한수위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에게 무기력하게 패한 성인 국가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아직도 남아 있는 탓이었습니다. 확실히 청소년 대표팀은 잘 짜여진 조직력으로 빠른 패스게임을 진행하는 등의 특유의 팀칼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청소년 대표팀이 경기 내용에서도 만족할 만한 선전을 펼쳐 보이자 일부에서는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이광종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앉혀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겠지만 청소년 대표팀의 빠른 패스게임과 조직력은 분명히 성인 대표팀이 배워야 할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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